책 읽는 기업들, ‘창의’를 살리고 활자매체 살리기 나선다  

2014년 5월,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 출범

문화체육관광부 ‘독서경영’ 우수직장인증제 실시 

고동록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 회장(현대모비스 인재개발실 이사)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전국의 책 읽는 기업 연대해 연합회 출범

작년 12월 한국출판문화진흥원과 현대모비스, 현대오일뱅크, 이랜드, 삼성전자, 한전 KDN 등의 기업내 자발적인 독서 동아리가 모여서,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행본을 비롯한 인쇄매체가 디지털산업에 의해 급격히 쇠퇴해 연간 1종을 생산하지 못하는 출판사가 전체 출판사의 90%를 차지하는 출판업계에 정부의 지원 뿐 아니라, 전국 기업의 CEO와 직장인들의 책 읽기 운동을 대기업이 나서서 출판문화 살리기를 시작했다는 중요성 외에도 미래, 사람, 기업들이 당면한 창의-창조라는 과제는 책을 비껴서 성취되기는 어렵다는 위기의식과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실현가능한 방법이 자발적 독서, 그것도 ‘책을 같이 읽는 행위’ 라는 의미를 갖는다. 지난 5월 공식 발족한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는 현대모비스 인재개발실 고동록 이사를 연합회장으로 추대하고,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 사무국을 두어 책읽는 CEO, 책읽는 직장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발족식에는 2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올해 연합회는 100개 기업의 참여를 추진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서경영 우수직장인증제’를 실시해 우수기업에 9월 독서의 달에 기해 시상할 예정이다.

글로벌 숙제, ‘창의-창조’ 직장인 양서 리터러시로 풀어낸다 

이같은 배경에는 창조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출구로 세계적인 중론이 모여지고 있지만, 원천 아이디어와 창의적 재화를 생산해야 할 기업, 학교의 인재들의 창의성에 대한 함양, 당장 신제품과 신시장을 개척할 혁신적 제품을 생산해야 할 창의적 두뇌 형성에 대한 Methodology가 원전(canon)을 비롯한 지식의 요체인 책을 우회해서는 불가능하다는 기업 교육 전문가들의 우려 때문이다. 창조경제 UN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 제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반면, 지식에 기반한 창조 부문은 경제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에 대한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2008년 전세계 교역량이 12퍼센트 감소한 반면, 창조적 제품 및 서비스 교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0년 현재 5,920억 달러로 확대되었고 2002~2008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은 14퍼센트나 되었다. 이는 창조산업이야말로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분야였음”을 방증한다. 이 보고서에서 “남반구의 창조재화 수출은 2008년  1,760억 달러로 2002~2008년 사이 연간 13.5%의 성장을 거둔 전체 창조산업 교역 중 43%이며, 이는 전세계 창조시장의 활성화와 시장에서 차지하는 개발도상국 비율이 빠르게 증가함을 의미한다. 창조재화의 남남교역 규모는 약 600억 달러이며 이는 해당 기간 동안 20퍼센트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제9차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장관회의는 “창조산업”을 정의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이 회의에서 창조산업은 국가경제 및 개발의제로 도입되었으며 창조산업 및 개발에 관한 고위급 회담에서 권고안으로 도출되었다.”

박근혜 정부가 핵심 기치로 내건 창조경제는 정책 시나리오가 아니라, 세계 공동의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논의로 10여년 간 진행되어 온 검증된 출구 전략의 하나다. 공공부문과 기업들이 창의인재를 육성하고, 경영진과 리더급, 직원에 이르기까지 창조력을 과제시하고 있는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

고동록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장(현대모비스 인재개발실 이사)은 같은 맥락에서 창의창조를 고민하고, 직원 창의성 향상을 위한 각종 방법론을 고민해왔으나, 양서와 원전읽기만큼 직접적으로 창의적 두뇌, 창의적 삶의 근간을 만드는 실천가능한 길은 드물다고 밝힌다. 이는 ‘독서경영’으로 대두되는 기업전략이나, CHO의 인재개발전략이기 이전에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재로서의 책이 중요해서다. 또한 그는 단지 창조를 촉진하고 창의 두뇌를 만드는 방법으로서의 리터러시 역량이 아니라 세계사를 바꾸었던 문명사적인 전환을 동시대적인 인력 및 기업가들이 봐야 하고, 세상을 바꾸는 Great Man은 치열한 독서를 통해 탄생한다는 생각이다.   

매체 환경의 급변으로 인한 지식 경시는 잘못된 트렌드   

그러나 갈수록 독서 인구는 줄어들어, 한국 성인의 한달 독서 평균은 0.8권 수준이다. 정보의 속도가 빨라지고 지식의 반감기가 짧아지면서, 새로운 지식을 인풋하는 교육이나 자기계발에서도 지식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행위가 경시되고, 성인교육과 인재교육, 심지어 대학교육에서도 다양한 교육 방법론이 발전하면서 활자매체를 통한 교육이 줄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 HRD전문대학원이 존재하고 과거와 같은 경영학, 교육학, 심리학적 HRD가 아닌 독립 섹터로서 인재개발학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최근 의견은 그동안 한국사회가 중시했던 Knowledge는 기억과 이해(comprehension) 단계로, 분석하고 종합하고 창조하는 능력이 더 고등한 지적 기능으로, 지식을 인풋하는 행위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억과 이해, 분석, 종합, 창조는 분절적이거나 단계론적일 수가 없다.  지식이 ‘기억과 이해’ 중심이어서 미래형 인재개발에 중요하지 않다면, ‘분석과 종합과 창조’만을 직접 하도록 만드는 특별한 교육재는 무엇인가? 다매체 다플랫폼 시대가 열리면서, 각종 정보는 과다하나, 지식은 사라져간다. 이는 미디어 권력을 가진 대형 매체들이 플랫폼은 완비했으나, 막상 컨텐츠 시장은 양질의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드라마, 게임, 인포테인먼트, 자극적인 뉴스와 같은 당장 매체 수용자(audience)들이 즉자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를 찾아 제휴를 맺고, 이러한 돈이 되는 콘텐츠들은 점점 더 원래적 의미의 지식과는 멀어진다. 하루종일 안드로이드정보생태계와 스마트 플랫폼을 손에서 놓지 않아도 대중들, 특히 직장인들이 미래를 향해 지적 자본을 누적할 수 있는 지식의 종류는 감소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독서에 대한 경시와 함께, 단지 책을 읽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지식의 위기를 맞고 있다. 몰라도 되는 숱한 단편적 정보가 삶을 채우고 있으며, 알아야 하는 총체적 지식은 인쇄매체의 사양화와 함께 인재의 두뇌 속에서도 역동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책의 원전, 즉 고전이든 번역서든 오리지널 버전을 읽기보다는 해설서와 요약서를 통해 대체하거나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지 않고, 내용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몰입이 줄어들면 창의와 창조를 인간이 할 수 있는 근본적 자원이 생성될 리 만무하다. ‘기억과 이해’ 보다 ‘분석하고 종합하고 창조하는’ 능력은 창의 인재에 있어 중요하나, 이러한 지적 기능의 Role은 순차적이거나 분절되어 있지 않고, 상호 촉진을 일으키며 동시적으로 발생하며, 그러한 역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기화된 지식을 통해 배양되는 인간 정신력이 지식을 기반해 작동하는 감전 효과다.   

창의-창조는 ‘상상력’이 아니라 중요한 사실을 정확히 보는 것 

지식유통자, 지식디자이너와 같은 언론이나 문화산업 종사자들이나 기업의 인재개발부서 또한 같은 ‘창의성’을 말하면서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맥루언적 의미의 ‘핫미디어’를 미래적 교육재나 교육 방법론으로 채택하지 않는 것이다. 정부의 전문대학 육성책도 마찬가지다. 실용인재를 양성한다면서 각급학교에 실습 프로그램을 짜주고 시대가 변했다면서 교수들이 책을 가지고 가르치지 못하게 한다. 몇 시간 뒤에는 변해있을 ‘정보’는 중요해도 책을 기반한 지식이 산업에 소용이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여기에는 지식보다는 스피디한 정보에 대한 중시, 인력의 세대 교체에 따른 학습방법의 변화, 다매체 시대 대중이 느끼는 효용성 등이 즉각적인 즐거움과 재미를 찾는 방식으로 가고 있어, 지식을 슬림화하고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많은 양과 높은 질이 지식을 끝없이 인풋할 필요성에 대해 동력이 약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제도적 인증을 탄생시킨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는 왜 출범했을까? 그것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전국 직장인 책읽는 문화 확산을 촉발시킨 것은 이유가 있다. 

전사 수만 명의 인적자원개발을 연구해온 고동록 연합회장은 이 근본적 문제에 대해 ‘창의성’과 함께 ‘팩트’를 꼽고 있다. “창의-창조 사회는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의 창의력의 근원은 상상력과 새로운 것,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다. 있는 사실, 존재하는 것을 제대로 보는 것, 이것이 창의력이다. 팩트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이해, 팩트에 대한 발견이 창의이고 창조이다. 독서가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독서를 잘못 이해해 창의력을 강조하면서도 지금처럼 독서를 하지 않는다면 창조사회와 창의사회는 절대로 안 만들어진다. 지식의 생태는 기존 지식을 잘 엮어 통섭해야만 창의력의 결과물이 탄생하며, 인풋으로서의 지식, Itself를 지금이야말로 더 자발적, 체계적, 전략적으로 잘 습득해야 한다. 지금 그것이 안 되면 절대로 안 된다. 세계사적으로 동시대적으로 창의력을 중시하면서 독서 인구가 이렇게 줄어들고 있다면 절대로 그 목표는 달성가능하지 않다.”

Q. 팩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지만, 지식으로 팩트를 찾는 방법에 대해 회의적인 것이다. 그러나 지식 피로감이나 회의감이 원전 같은 지식의 풀 외 다른 방법을 찾아낸 것도 아니다. 그저 지식이 싫어진 탈근대기류다. 방법론도 확실치 않고 창조성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지식’ 외의 것들이 무엇이며 얼마나 기여를 하는가, 수 시간 뒤가 지나면 사라지고 새로 생성되어 있을 스마트 계열 정보에 사람이나 기업이 의존할 만한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대기업들의 독서동아리는 왜 만들어졌고, 송도에 있는 포스코 전략대학에서 임원급까지 매주 1500명을 왜 독서를 시키며, 일본 공무원연수소는 15년 고통스런 일본의 디플레이션을 돌파할 창의 배양, 상징적인 국가 교육으로 왜 책읽기를 하고 있겠는가. 

A. 다양한 분야의 팩트를 정리하는 능력, 인문학은 중요한데, 인문학의 기반은 전부 팩트와 연관된 과학에 기반을 둔다. 르네상스 시절에 문예부흥은 인문학의 부흥이라 하지만 그 기저는 과학기술의 근본 하에서 가능했다. 특히 과학독서가 경시되는데 이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창의인재에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된 게 아직 없다. 관련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인류가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새로운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던 과거사를 보면, 원전이라고 하는 것,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을 많이 읽혀야만 창의력이 생긴다. 과학독서를 갈수록 더 안하는데, 그게 학문에 있어서 기초이고 삶의 기초인데, 그것이 팩트다. 팩트를 모르면 창의력이 안 생기고 팩트를 모르면 자기가 발 딛고 있는 분야에서 사실 인지가 안 돼서 더 못나간다. 지동설도 팩트에 대한 발견이었다. 태양이 돈다고 했던 상상력을 지구가 돈다는 팩트로 확인한 거고, 중력 법칙도 팩트 확인이었다. 사실 확인이야말로 창의다. 문명사를 바꿨던 게 중요한 팩트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다윈의 진화론도 팩트를 확인한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이익도 지식 전쟁이며, 기업도 인재도 문명사적인 관찰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발성에 기초한 국내 대기업-공기업 독서 동아리 이모저모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의 실제를 보자. 2013년 12월 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대회의실에서는 기업 독서 동아리 대표자들이 모여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를 발족시키기 위한 회의가 있었다. 이재호 진흥원장, 남진수 사무처장, 미투리(현대모비스), 무녀리(현대오일뱅크), 필독서워크숍(이랜드), 행복한책읽기(삼성전자), 향추회(한전KDN), CBBR(한국소비자원),독서회(한국철도기술연구원), Reader&Leader Club(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북인류(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이재호 진흥원장은 “대기업, 공기업 직원들의 독서는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번 독서동아리연대는 독서한류를 통한 사회 전반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고동록 이사는 “독서동아리를 2010년 9월에 만들면서 ‘왜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의 트리플에이(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 캐나다의 CA(Canada Automobile), 일본자동차연맹(JAF : Japan Automobile Federation) 등은 자동차에 대한 공익적 활동 및 정보교류를 오래토록 하고 있는데, 이를 독서동아리 네트워크로 모델을 적용시킨다면 굉장한 효과가 있을 것이며, 글로벌 협력체계를 통해 해외 파견회사, 협력회사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는 취미일 수 없으며, 독서를 통해 개인의 경쟁력을 기르고, 이를 통한 회사 경쟁력, 국가 경쟁력이 길러진다”면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행위를 학습이라고 한다면 학습의 바탕엔 활자로 된 책이 가장 중심이어야 한다고 보며 국가차원에서 도서구매에 대한 세제혜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의했다. 이랜드의 독서동아리 ‘필독서 워크숍’은 오래전부터 운영되어 왔다. 독서경영으로 정평이 난 이랜드는 책을 읽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소통보다는 쌍방향 소통의 기회를 넓힌다. 한국KDN은 ‘향추회’가 활동 중으로 현재까지 10년 이상 운영되었으며 회원은 145명 정도로, 책을 사서 주고 권하면서 독서를 통한 기업문화의 변화를 추구한다. 현대오일뱅크의 ‘무녀리’는 2003년 11년차 팀장 및 임직원 휴가철 책 선물, 휴게실 도서 비치 등 사장을 중심으로 독서경영의 일환으로 모임을 진행했고, 자생적인 모임으로서 내실을 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미투리’는 2010년 만들어지고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개최한다. 책을 읽는 목적이 서로 다르고, 읽어내는 수준도 다르나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정리한다. 미투리는 출범한 독서동아리연합회를 통해 학계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국책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해외 협력업체 등과 연계방안, 북콘서트에 유명인을 초빙, 20~30대 남녀의 오프라인 모임 등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 전개를 기대한다. 한국소비자원의 ‘CBBR(Consumer Best Book Review)’는 1998년 지식경영 일환으로 시작했고 리뷰를 모아 책을 저술하자는 포부를 가진다. 최근 신입직원들을 영입해 분위기 쇄신에 주력하고 있으며, 책을 모아 학교 도서관에 기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행복한 책읽기’는 온라인 회원 300명, 오프라인 모임은 주 1회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들은 “같이 있으면 가치가 생긴다”는 모토로 선후배 사이 지식 및 PPT 경험도 공유한다. 동아리 활동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이벤트 기획(북어택 : 서점에서 책 찾아오기 게임, 記年會 : 연간 읽은 책 리스트를 작성하여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발표하는 송년 모임, 낙도 봉사 : 2개월 전 낙도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방법을 알려주며 책멘토링을 진행한다. 단군프로젝트 : 새벽에 2시간 정도 책 읽을 수 있도록 서로 깨워줌) 등으로 사내 우수동아리로 선정되었다. 또한 임원과 임직원 간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책을 활용하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의 ‘행복한 상상’은 서평모임을 통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독서회’는 2년 정도 운영되었고 2013년 4개 학교에 책을 사서 나눠주는 활동 진행 중이다.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 ‘휴먼 라이브러리’ 구축으로 지식 진흥 박차 

그동안 자생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이러한 기업들의 독서 동아리는 연합회 출범으로 연대를 확대하고, 자발성에 기초해 그 효과를 더 높이는 한편, 개별 동아리 차원에서 하기 어려웠던 사업을 문체부와 협업해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지난 5월 16일 전경련회관에서 공식 출범한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하고 있다. 연합회는 직장인들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한 홍보 사업, 기업독서동아리 활동 장려 및 상호 지원 사업, 전국 기업 독서동아리 연합 북페스티발 등 연계 사업, SNS등을 통한 개별 동서동아리간의 네트워크 구축 사업, “휴먼 라이브러리(Human Lib.)” 등 책을 통한 재능나눔 및 사회공헌 사업, 상호 정보 교류 및 결과물 발간 등 내용 교류 사업, 글쓰기 및 저자되기 등의 교육 사업 등을 확충해갈 계획이다. 

Q. COP형식의 독서동아리는 원래 농협이나 한국야쿠르트 등 많은 대기업에서 프랙티스가 있었다. COP활동 통해서 독서가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기업들이 있었는데, 연합회가 새로 출범한 이유는? 이번에 출범한 연합회가 기존의 독서 COP, 작게 이뤄지고 있던 각사들의 독서 COP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경영이나 인재개발상의 학습조직 구축에 어떠한 중요성을 가지는가

A. COP는 자기주도학습과 직무전문성 향상을 위해 회사가 제도적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독서동아리는 자발적 조직이다. COP는 관심분야가 집중화, 특종화 되어 있는데 독서동아리는 독서 영역과 분야가 매우 광범위하다. COP는 회사 주도성이 큰 반면 독서동아리는 자율성이다. COP는 특정한 주제 전문성, 관심분야 위주로 되어 있으나 독서동아리는 독서 영역의 광범성, 주제선정 유연성이 상대적으로 잘 되는 것이다. 물론 학습조직은 공통이다. 개별적으로 기업마다 독서동아리가 있는데, 왜 함께 하느냐, 개별단위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유명한 저술가 등 해외 명사를 초청할 계획이고, 휴먼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청소년 진로탐색을 책읽는 직장인들이 도울 예정이다. 연합회는 여러 기업, 여러 산업군이 모여 있어 청소년들에게 산업별 이해와 살아가면서 해야 할 역할과 진로를 알려줄 수 있는 기능을 할 수 있다. 기업 내부 독서동아리가 자율적으로 해서 만들어졌듯, 기업단위 동아리가 자율 연대해서 만들어진 연합회는 독서경영을 정부에서 인증제를 함으로 상당 부분 진흥되리라 본다. 독서 동아리는 직급별, 부서별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므로, 내부 소통에 굉장히 중요한 기여를 한다. 자발성에 기초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교류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책을 읽은 내용들을 정리해서 발표하므로 정리력, 발표력이 많이 향상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 ‘미투리’는 현재까지 개인적으로는 수백권 읽는 사람도 있었고, 이 모임을 통해 2-3권 매월 읽어서 40-50권 읽은 사람들도 있다. 책을 깊이 읽었을 때 직원들의 역량이나 창의나 생각의 깊이는 매우 많이 변해 있었다. 회사의 강제가 아니라 자발성이란 점이 중요했다. 큰 축으로 보면 독서경영에 아우러진다. 회사나 개인 삶의 기저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경영진도 긍정적인 지원을 한다.

- 현대모비스 ‘미투리’가 읽은 책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 대니얼 카너먼(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원제 : Thinking Fast and Slow

2014년 한국의 위기관리상의 맹점이 두드러졌다. 시스템과 매뉴얼은 외형상 다 갖추어져 있는데 왜 인력의 작동이 되지 않을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인위보다는 전류에 감전된 듯한 강력한 내적 동기다. 사람의 파워풀하고 바람직한 상태의 내적 동기가 충일되어 있지 않으면 수행에 문제가 생긴다. 창의-창조와 함께 커지고 있는 ‘일하는 방식’도 연관된다. 지금까지의 한국을 만든 것은 산업화 시기의 하드워킹이었다. 전 세계 산업화 신화의 아이콘이 된 20세기 일본 도요타에서 파급된 린(Lean) 생산방식과 닮아있는 ‘한국적 하드워킹’이란 스피드, 단기 가시적 결과에 모든 점수를 주는 것으로 보상했다. 최근 ‘힘들게 일하는 방식’에 대한 반향이 <피로사회>라든가 OECD 최장 근로시간 등으로 비판되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정신의 시스템1에서 시스템2로 전환, 즉 인력이 ‘에너지 고효율’로 일하는 방식을 심리학과 경제학을 융합해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노벨경제학 수상자가 발견했다는 것인데, 이는 당장 각성이나 긴장, 몰입을 높이는 것보다 더 근원적 문제를 풀고 있다. 대니얼 카너먼이 발견한 것은 의도적 목적합리적(의지적으로/의식적으로) 과도한 에너지를 투입해야 했다면(시스템1), 의식의 시스템을 무의식적-자동적으로 전환(시스템2)시키면 의도적 노력을 괴롭게 투입하지 않고도 성취가 달성되는 러닝 커브가 생긴다. 그럴 때 조직은 더 나은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력, 예방력, 창발의 여력이 생긴다. 이 책은 집단동학적인 ‘인력의 에너지 고효율’이 달성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를 묻는다. 

전국기업독서동아리연합회는 각 기업의 독서 동아리를 연대해 전사회적인 책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민간 주도로 인쇄매체와 출판사를 적극적으로 살리며, 양서를 통한 필수적인 사회 담론 형성을 주도적으로 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