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들어낸 오묘한 특이성에 칼끝을 더해 혼을 불어넣는다.
국내 유일의 벽조목의 예술가 리조 림만선 작가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은 보이는 것. 즉 자연의 겉모습에 의존한다. 진정한 예술가는 보이는 것을 잘 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이를 걸러내는 사람이다.” - 괴테
위의 내용은 괴테의 수필집 <예술에 관한 명상>에서 나오는 글귀로 삶의 체험이 깊이 배어있는 예술, 삶의 깊은 체험을 통해 드러나는 예술만이 진정한 예술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논리는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미술사의 족적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들이 너나없이 인정해 온 예술의 본성이다. 기교와 아이디어가 창작무대를 지배하는 오늘의 미술무대에 괴테에 문구는 시대를 앞지르려는 성급한 작가들에게 큰 의미를 던지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괴테가 말한 예술의 본성에 다가서기 위해 단단한 벽조목에 ‘혼’ 을 담아 조각하는 리조 림만선 작가를 만나보았다.
자연의 오묘한 생체적 오브제를 훌륭한 예술품으로 재창조해
강철보다 단단한 벽조목에 작가의 칼끝이 스쳐간다. 전각으로는 새길 수 없기에 쇠를 자를 때 쓰이는 톱날로 칼을 만들어 망치로 칼등을 때려 작업한다. 마치 붓으로 난(蘭)을 치듯이 칼끝을 잡고 일필휘지 칼선을 그려나간다. 작가의 일필휘지엔 대자연의 힘과 그의 에너지가 융합되어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하다. 벽조목(霹棗木)은 벼락 맞은 대추나무를 뜻하는 말로 예로부터 요사스러운 잡귀를 물리친다 하여 신령한 기물로 여기고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벼락이 대추나무에 치게 되면 수억 볼트의 전류가 나무 속 수맥을 관통하여 순식간에 나무가 가진 물을 증발시킨다. 대추나무는 조각나고 검게 타며 물에 띄우면 가라앉을 만큼 단단해져 벽조목으로 다시 태어난다.
리조 림만선 작가는 이렇게 강철처럼 단단해진 벽조목으로 목조각을 하는 국내 유일의 작가이다. 그는 우연히 15년 전에 안동의 임하댐 수몰지역 인근에서 1300여년 이상 된 거대한 벽조목과 조우하게 되었고 그 후 7년간 공을 들여 고사목이 된 벽조목을 구입해 숱한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작가가 어렵게 구한 벽조목은 강철보다 강해 작품을 만드는 초기에는 칼을 대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는 쇠를 자를 때 쓰이는 칼날을 수십번 부러뜨리는 시행착오를 3년이나 겪은 후에야 벽조목에 칼날이 먹히게 하는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터득한 노하우와 그의 예술적 감각이 어우러져 죽은 벽조목은 림만선 작가의 칼로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어 작품화되고 있다. 림 작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펼쳐지는 작품엔 자연에서 발굴된 생생한 소재를 천연 그대로, 혹은 작가의 기량이 접목된 방법을 거쳐 재창조된다.
예술작품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하는 신표현 양식으로 각광받아
림 작가는 선대부터 시서화를 하던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자연스럽게 서예, 전각, 그림 등을 접하며 자랐다. 이러한 성장배경이 목공예를 비롯해 소목, 서화각, 한지부조, 지점토부조, 먹드로잉, 연필 이물화 등등 예술의 전반을 섭렵한 종합 예술인으로 그를 만들었다. 림 작가는 선을 중요시하여 필맛과 칼맛이 잘 드러나 있는데, 회화적인 형상성과, 질감의 효과, 부드러운 듯 날카로운 양각과 음각의 새김질이 압권이다. 또한 강약이 조화롭게 나타나고 웅장한 산과 물의 유연한 흐름을 내포한 변화가 무쌍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의 작품 속엔 인종과 성별을 떠나 인간이 공유할 수 있는 원초적인 것인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 느껴지는데 칼끝을 따라가다 보면 림 작가의 목조각의 매력에 흠뻑 마음을 적실 것이다. 이러한 림 작가의 목조각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제10회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
광화문아트포럼 공예부문 ‘2010 올해의 작가’ 에 선정된바 있어.
림 작가는 지금까지 <영국여왕 안동방문 기념전> <KBS초대전 롯데미술관 본점> <한국현대미술 베를린시장 초대전> <오스트리아 비에나시장 초대전><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베이징 올림픽 아트페어 초대작가> 등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 국내외 11회의 초대전을 가진바 있으며 그의 작품들이 여러 기관과 단체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EBS ‘문화 문화인’ 다큐멘터리에 출연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광화문아트포럼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공예)’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림만선 작가는 올해 제 10회째를 맞는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빛, 사람, 문’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5월 29일부터 7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전시관과 광화문광장, 청계광장에서 펼치고 있다. 또한 림 작가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타리 평촌클럽 명예회원이며 장애자 아카데미, 범죄예방, 청소년 선도 장학사업 등 사회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다.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활발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림 작가는 “물질적인 나눔보다 행동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만큼 더 하기 힘들것 같다” 고 말하며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대중들이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액운을 쫒고 행운을 가져오게 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했다. 겸손함과 에너지 넘치는 작품 활동을 하는 림만선 작가 앞으로도 예술의 본성에 다가가기 위한 개성있는 작품활동을 기대해 본다.
리조 림만선 작가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
광화문아트포럼 사무총장
남북국제문화예술 총연합회의
미술위원장, 장르별위원회 총위원장
한국예총 회장상 수상(미술공로상)
2010 올해의 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Point of the engraver to inspire soul into the subtle particularity made by nature
Lim Man-sun (Lijo), the only artist in Korea for jujube tree hit by lightening
Nature’s subtle objet from organism recreated into great artwork
On the jujube hit by lightening harder than steel grazes the author’s point of the engraver. It is impossible to carve in with ordinary engraving so the work is done by hitting the edge of a sword used for cutting iron with a hammer. As if to strike orchid with a brush, the author is out to draw the lines of engraver dashing off in a brush, which seems to be breathing alive in combination of the power of Mother Nature and his energy. It is said that jujube hit by lightening was considered a divine utensil from ancient times and carried about with one believing that it could drive out capricious minor demons. If lightening hit a jujube, the electric current of several hundred million volts passes through the water vein in the tree and evaporates the water it contains in a moment. Then, the live jujube splits into pieces, gets burnt black, hardens enough to sink down if floated on the water, and becomes a jujube hit by lightening.
Lim Man-sun is the only author in the country who engages in wood carving with such jujube hit by lightening hardened like steel. 15 years ago, he happened to be encountered with a great jujube hit by lightening over 1300 years old in the neighborhood of flooded area by Imha dam in Andong, Then, for the next 7 years, he manufactured many works by purchasing the dead trees of jujubes hit by lightening laboriously. The jujube hit by lightening obtained by the author with trouble was stronger than steel and it was almost impossible to chisel in the beginning of making work. Only after going through as much as three years of the trial and error breaking the edge used for iron dozens of times, was he able to catch on the knowhow to use the blade of engraver on the jujube hit by lightening. His hard-earned knowhow combined with artistic sense has brought the dead jujube back to life under the engraver of the author for works, in which the vivid subject matter found in nature is recreated as in the raw or through a method coupled with the author’s capability.
In the limelight with a new method of expression as a new possibility for artwork
Born in the family engaged in illustrated poems from a predecessor, author Lim started to paint a picture since the second grade of elementary school and grew up naturally keeping in contact with calligraphy, seal engraving, painting, etc. It was such background of growth that has made him a general artist who has ranged extensively wood carving, joinery, paintings and calligraphic carving, Korean paper relief, clay relief, Chinese ink drawing, pencil portrait, etc. Author Lim who attaches importance to lines shows the excellent technique of brush and engraver, while his pictorial shape, effect of texture, and carving in relief and intaglio both soft and sharp are the highlight of his work. Also, his work is characterized by harmony in strength and weakness and great variability including magnificent mountains and soft flow of waters. The author’s work makes us feel the freedom from primordial constraint that can be shared by humans regardless of races and sexes, so following the point of engraver you will be enchanted by the attraction of his wood carving. Author Lim’s wood carving is also in the limelight overseas, not just domestically.
Head of steering committee for the 10th Gwanghwamun International Art Festival
Also selected as ‘2010 author of the year’ for industrial arts at Gwanghwamun Art Forum
Author Lim held many group and private exhibitions, 11 times of invitation exhibitions at home and abroad, including <The UK Queen visit of Andong Commemoration Exhibition> <KBS Invitation at Lotte Art Museum head office><Korean Modern Art Invitation by Mayor of Berlin> <Invitation by Mayor of Wien, Austria> <Cheonbuk Global Calligraphy Biennale> <Beijing Olympics Art Fair Invitation> etc. His works are currently housed in many institutions and organizations. Besides, he appeared at an EBS documentary ‘Culture & Cultured Man>, served as a judge for Korea Art Festival and selected as ‘Author of the year (Industrial Arts) by Gwanghwamun Art Forum.
In the meantime, author Lim Man-seon is the head of Steering Committee for Gwanghwamun International Art Festival, marking the tenth anniversary, held at Sejong Culture Center Exhibition Hall, Gwanghwamun Square and Cheonggye Square from May 29 through July 8 under the theme of ‘Light, man and door.’ He is also active in helping needy neighbors around as honorary member of Rotary Pyeongchon Club, participating in Academy for the handicapped, crime prevention, educational support program for youth, etc. Even in his busy schedule, author Lim is actively practicing his sharing to take care of needy neighbors. Saying, “I respect those who serve needy neighbors with behavior more than by material means. It would be more difficult,” author Lim wished that his works at an exhibition should be enough to expel misfortune and bring good luck to spectators. We expect that author Lim Man-sun will spread his individualistic activity along the nature of art in the future with his unusual humility and creative energy.
진경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