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슬린페인팅의 최초, 그리고 궁극의 세계

- 박희성 작가 / 한국 포슬린협회장 / 선포슬린 박희성아카데미원장 

평면과 입체 위의 드로잉이 수차례 소성을 거쳐 찬연한 빛깔을 드러낸다. 포슬린페인팅은 유약을 바른 도기 위에 색을 입혀 그려내는 실용적인 예술 분야이다. 박희성 협회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회화와 도예 사이에서 독자적인 영역으로 수백년 동안 발전해 온 포슬린페인팅의 정통 3대 기법을 한국에 공식적으로 처음 도입한 최초의 작가이다. 불모지였던 한국에 포슬린페인팅을 꽃피우기까지의 협회장과 예술가로서의 족적을 짚어 본다. 

포슬린페인팅을 음지에서 양지의 생활예술로 끌어올리다

흔히 포슬린페인팅을 도자 공예와 혼동하는 일이 있다. 완벽한 빛과 형태를 구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도자 공예의 그림이 자기의 전체 형상에 종속된다면, 포슬린페인팅은 이렇게 유약을 발라 조형해 낸 자기가 그림의 캔버스 역할을 한다는 것이 다르다. 안료가 스며드는 정도에 따라 적게는 2-3회, 많게는 수십 번을 소성하며 찬란한 한 폭의 입체적인 그림이 된다. 이러한 매력으로 포슬린페인팅 작품들은 왕실의 화려한 가구들 사이에서 좋은 장식이자 실용적인 생활용품으로 사랑받고, 오후의 티타임을 갖는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문화의 일부로서 뿌리내린다. 1990년대 이미 포크 아트계에서 감각을 인정받은 박 협회장은 섬세한 손끝 작업이 필요한 포슬린페인팅에 매력을 느끼고 2001년 1월 호주 유학길에 오른다. 그리고 작고 세밀한 터치의 귀족적인 유러피안 스타일, 화면을 가득 메우는 섬세함과 화려함이 매력인 아메리칸 스타일, 다양한 재료/기법으로 새로운 문양을 표현하는 모던 스타일, 이 3가지 정통기법을 전문 아티스트들에게 사사받았다. 포슬린페인팅은 ‘인내’의 예술이다. 전용 붓을 사용하여 점과 선, 면을 채우며 여러 번의 터치로 명암을 표현하는 그림이기도 하지만, 명암단계마다 가마에 구워 깊이를 더해가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3년 간 공예, 회화와 구분되는 포슬린페인팅 계에서 구심점이 필요했다”고 하는 박 협회장은 예술가이자, 후배 예술가들에게 사사하는 스승이기도 하다. 그런 사명감과 의무를 갖고 일반 대중들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비슷한 공감대를 가진 안재범 이사장과 함께 협회를 출범하였다. 박 협회장은 국내 최초로 비영리 단체 출범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의 협회 창립 전시회를 개최하며 순수 자신의 작품만으로 <포슬린 페인팅>교재를 최초 출간하는 등 한국 포슬린페인팅 계의 “제 1,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해외에서 포슬린페인팅은 귀빈을 위한 선물이자, 가정에서도 접할 수 있는 문화 예술로 존중받는다. 다만 차이나의 종주국인 중국, 모방하다 자기 색채를 갖춘 일본과 본차이나의 종주국인 영국 등 포슬린페인팅의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적인 시도였기에 많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박 협회장은 포슬린아트의 문화 저변 확대를 제일의 목표로 한다. 한국포슬린협회 산하교육원인 선포슬린 박희성아카데미를 통해 기본 3가지 정통기법을 우선 가르칠 뿐 아니라, 교육생들과 협회 회원작가들에게 재료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원가로 공급하고 있다. “도제식 교육에서는 많은 재료로 기법을 배우기 쉽지 않고, 대중화되지 않았기에 비용 문제로 여러 시도를 하기 어려웠다”고 박 협회장은 지적한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기법만을 도제식으로 전수하는 폐쇄적 세계관보다는, 많은 재료를 쉽고 경제적으로 접하며, 전시회를 통해 작가들의 자부심과 실력을 상승시키는 방법론을 시도한 것이다.

젊은 세대 문하생들과 한국형 포슬린아트 문화저변을 확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에 모든 포슬린페인팅은 일종의 ‘작품’이다. 그리고 포슬린페인팅이 예술과 생활디자인의 영역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왔다. 한국도자 공예는 여백의 미로 알려져 어떻게 보면 화려한 왕실 문양이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포슬린페인팅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구심점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동안 습득에서 모방을 거쳐 이제는 접목과 새로운 조류의 단계까지 왔다고 본다.” 박 협회장은 선포슬린 박희성아카데미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포슬린페인팅에는 정통 스타일에 이어 프리스타일이 있다. 선포슬린의 경우, 협회 산하연구소을 통해 각 국가별로 나온 안료나 오일 등을 재배합해 재료사용에 좀 더 자유로운 발상을 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예술가가 어느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1만 시간, 즉 10년은 걸린다. 우리는 그 시간동안 모방보다는 창작을 하도록 유도한다. 후학들이 정통기법을 기본으로 모두 익힌 후에는 소재나 기법을 조금씩 다르게 하도록 독려한다.” 그리고 기술 전수만큼 작가들의 전시 공간과 기회를 협회 차원에서 많이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의 스카웃 제의도 많지만, 협회장으로서 양성한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활동에 충실하기 위해 훗날을 기약했다. 최근 지자체에서 포슬린페인팅에 관심을 갖고, 내년 봄부터 상설전시관 형태의 명품 문화공간에 포슬린페인팅 작품들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 용품에도 포슬린페인팅 작품을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영역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 박 협회장은 지난 2003년 국내 포슬린페인팅 작가로는 최초로 행남자기 포슬린페인팅 초대전을 시작으로 코엑스 주최 2013년 국화페스티벌 포슬린페인팅 초대전에서 선포슬린 아카데미와 박 협회장이 배출한 작가들과 함께 성공적인 전시를 끝낸바 있으며, 오는 6월 5일부터 16일까지 역시 국내 포슬린페인팅 작가로는 최초로 예술의 전당에서 포슬린페인팅 개인전을 개최한다. 개인전이지만 문하생인 박윤정, 장정은 작가와 함께 전시를 기획한다. 선구자로서 그간 모든 전시회에서 그러하듯 다수의 포슬린페인팅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경험을 많이 쌓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역량 있는 작가가 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저변 확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배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부유한 부인들의 취미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 남성 작가들도 늘어나 정통을 계승하며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장차 한국화 된 포슬린페인팅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다” 이번 예술의 전당 개인전은 정통 포슬린페인팅 작품은 물론 우리 전통 손물레로 만들어낸 기물에 박 협회장이 한국 전통문양에서 착안하고 고안한 상감 기법, 골드로 에칭 효과를 내고 오방색을 더한 새로운 시도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박 협회장은 이번에도 국내 ‘최초’라는 명제 아래 한국형 포슬린페인팅의 새 장을 열어가게 될 것이다.

www.sunporcelain.com  

www.koreaporcelain.org

<박윤정, 장정은 작가 사진 및 소개>

끝으로 박희성 협회장의 예술의전당 개인전에 함께 하는 제자 박윤정(2006), 장정은(2007) 두 작가에게도 큰 기대를 가져본다. 이들은 국내 포슬린페인팅 계의 차세대 선두주자로서 협회 산하기관인 한국 자화연구원 운영위원으로 함께 하며 박 협회장만의 한국적 전통의 멋을 가미한 새로운 기법을 전수받았다. 지난 7, 8년간의 노력이 더해진 작가 개개인의 개성을 십분 발휘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 이번 전시가 또 한번의 성장 동력이 되어 작가로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Korean porcelain painting first-time ever and its ultimate world 

- Author Park Hee-sung, president of Korea Porcelain Association and Sun Porcelain Academy   

Drawings on the plane and solid body at last display their brilliant colors through a few times of plastic deformation. Porcelain painting is a practical field of art portrayed by clothing colors on pottery applied with glaze. Park Hee-sung, president of the association, is an author who officially  introduced the legitimate three major techniques of porcelain painting, which have been developed for hundreds of years in the US and Europe as a distinct area between painting and ceramic art. Let’s find how President Park as an artist brought the porcelain painting to flower in its barren land of Korea.   

Lifts unfamiliar porcelain painting to everyday-life household arts 

Porcelain painting is often confused with pottery industrial arts. Seeking to embody perfect light and shape is common but, while drawing in pottery industrial arts pertains to the whole shape of porcelain, in porcelain painting the porcelain molded out from applying such glaze acts as a canvas in picture. By degrees of pigment, shaping several to dozens of times makes a brilliant picture of cubic painting. With this attraction, porcelain painting works make a good decoration and practical household items among magnificent furniture of royal palace while taking root as part of the culture in Europe and both Americas in their tea time afternoon. Park, president of the Association, who had already won her fame for her sensibility in the folk art world in the 1990’s, took interest in porcelain painting in need for delicate fingertip work and left for Australia in January 2001 for study. She was taught from professional artists the three legitimate techniques ? the aristocratic European style of small and minute touch, American style featured by the attraction of delicacy and magnificence filling up the picture, and modern style that expresses new patterns with diverse materials/techniques. Porcelain painting is the art of ‘perseverance.’ It is the picture of expressing light and shade with many times of touch that fills dots, lines and faces with exclusive-use brushes. But it also requires the work of adding depth by baking it in a kiln for each stage of light and darkness. President Park, an artist and teacher for junior artists, says “For the past 13 years, our society has actually needed a pivot in the world of porcelain painting which were different from both industrial arts and paintings.” With such a sense of mission and duty, she set sail for the Association with chief director Ahn Jae-bum in a similar chemistry to increase the name of recognition among the public. Starting with non-profit organization for the first time in Korea, President Park opened the association founding exhibition and published the textbook of <Porcelain painting> with her pure own works only. She is the one who has the largest number of titles “the top-class, the first-ever” in the Korean circles of porcelain painting. “In foreign countries, porcelain painting is respected as a present for important guests and cultural arts that can be even in contact at home. However, unlike countries with an old history of porcelain painting, such as China the home of china, Japan which has prepared its own color after mimicking and the UK the home of bone china, there have been considerable limitations in our country because it was a purely personal attempt.” That’s why President Park is chiefly focusing on expanding the cultural pool of porcelain art. Not only teaching the basic three legitimate techniques through the Sun Porcelain Park Hee-sung Academy, an education institute of Korea Porcelain Association, is she opening the cost of materials transparently to trainees and member authors of the association supplying them at cost. President Park indicates “In an apprenticeship, it was not easy to learn techniques with many materials and not having become popularized made it hard to make many attempts. For this reason, rather than a closed view of the world by teaching only one technique in apprenticeship, she newly adopted the methodology of enhancing the pride and competence of authors through the exhibitions keeping in touch with many materials easily and economically. 

Expands the cultural pool of Korean-style porcelain art with younger-generation pupils

“Since it is made by hand, all porcelain painting is a kind of ‘work.’ We have publicized that the porcelain painting can cover both areas of arts and everyday-life household design. Korean porcelain industrial arts, known to be the beauty of margin, was not actually suited for the splendid pattern of royal palace, but as while making a pivot in the process of inducing porcelain painting, we have phased in from acquisition to imitation and now graft and a new trend.” President Park epitomizes the characteristics of Sun Porcelain Academy, “Porcelain painting has a legitimate style and then a free style. The Sun Porcelain recombines the pigments, oil, etc. from each country through the institute affiliated with the association, leading the pupils to freer ideas for using materials. It takes at least 10,000 hours, or 10 years, for an artist to reach some stage, so we lead them to creation rather than imitation for that period of time. After the pupils finish learning all legitimate techniques basically, we encourage them to vary the subject matter or technique a little bit. Besides, as much as teaching the technique, the association is assiduously making many places and opportunities for the authors’ exhibition.” She also added. “I received many offers from the industry but I said next time because I had to direct my energies toward activity for authors I cultivated as president of the association. As lately local governments took interest in porcelain painting, porcelain painting works will be put into the best cultural spaces in the form of exhibition halls from the spring next year. Besides, using porcelain painting works widely for household items, I will keep the opportunity for diverse spheres open.” Starting with Haengnam pottery porcelain painting private view in 2003 for the first time as a domestic author, President Park completed a successful exhibition at 2013 chrysanthemum festival porcelain painting exhibition hosted by KOEX with authors she and Sun Porcelain Academy had turned out. The president is also going to open the private exhibition of porcelain painting at Seoul Arts Center from June 5 through 16 for the first time as domestic porcelain painting author. It is a one-man show but she is planning on the exhibition with her pupils and authors Park Yoon-jung and Chang Jung-eun. It is based on her belief that building many experiences is important for a number of porcelain painting specialists she is rearing as she has made her best endeavor for all exhibitions so far. “Expanding the pool can be made only by the increasing number of capable authors and creation of jobs. We must have more people to learn with an increasing number of the younger generation and male authors getting out of the idea that it is the taste of rich women and with a new attempt made to succeed to legitimacy in order to settle the Korean-style porcelain painting culture in the future.” This time private view at Seoul Arts Center has been the first opportunity to release new attempts in which president Park used inlaid work devised from Korean traditional pattern and etching effect with gold, adding ‘obang,’ our traditional five colors to represent four directions and center, on the vessel made out of our traditional hand spinning wheel as well as her legitimate porcelain painting works. President Park is believed to open a new chapter for Korean-style porcelain painting this time, too, under the description of ‘first-ever’ in the 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