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활의 중도, 해학적 표현법으로 그려내

진경호l승인2014.03.21l수정2014.03.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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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대중음악과 영화, 드라마에 열광하고 이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정부는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럼 이쯤해서 우리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 자부해도 좋을까? 오히려 대중예술의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 줄 순수예술계는 존폐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대중들의 무관심과 정부의 턱없이 부족한 지원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은 그 뿌리부터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순수예술의 발전 없이는 대중문화의 발전도 지속되기 어렵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동반상승하는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여 진정한 문화 선진국으로 도약해야만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 미술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이왈종 화백을 만나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보자.  


20년간 ‘제주생활의 中道’라는 단일명제로 작업


이왈종 화백은 전통 민화에 바탕을 두고 특유의 독특한 색감과 모티브로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해 온 작가이다.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난 그는 1979년부터 추계예술대 교수를 역임하며 실경산수로 도시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많이 선보여 왔다. 하지만 격동의 80년대를 견뎌내는 동안 수업에 몰입할 수 없게 되자 그는 홀연히 제주도로 떠난다. 한국 땅에서 자신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으로 떠나 딱 5년만 실컷 그림이나 그렸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다. “작품의 주제는 나무와 꽃잎이다. 제목은 중도와 연기인데 중도는 양극으로 치닫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 연기는 태어나고 소멸하는 것은 자연스런 반복이라는 깨달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의 예술관이자 사상관은 ‘일체유심조심외무법(一切唯心造心外舞法)’으로 즉 모든 게 마음에 달려 있고, 마음이 곧 법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제주에서 생활이 처음부터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를 옥죄는 외로움은 제주도에서 정착하는 것을 힘겹게 만들었다. 그는 그 고립감을 이겨내기 위해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6개월간 쉼 없이 부조와 조각에 몰입했다. “외로움을 한 겹 벗어 던지자, 비로소 제주의 자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로 다니며 대자연과 만나게 되었죠. 그때부터 제주도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작품 세계도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기약했던 5년의 세월이 25년이 될 때까지 그는 아직도 제주도를 지키며 이제는 도시풍경이 아니라 제주의 자연을 화폭의 옮기고 있다. 


이왈종 화백은 지난해 5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왈종미술관>을 개관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도 절경이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서귀포시 동홍동 정방폭포 인근에 마련된 <왈종미술관>은 아름다운 자연과 그의 작품이 한 몸처럼 어우러지는 곳이다. 건축을 맡은 스위스 건축가 다비드 머큘로는 현대 건축의 날카롭고 정형화 된 형상에서 탈피하여 부드러운 느낌의 미술관을 짓고 싶어 한 이 화백의 요청의 맞추어 마치 자연의 일부와도 같은 건축물을 완성해냈다. “<왈종미술관>은 지난 20년간 저에게 행복과 많은 영감을 줬던 제주에 대한 저의 성의입니다. 앞으로 제주가 문화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이 공간이 작은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체 넓이 992㎡, 3층 규모로 지어진 <왈종미술관>의 전시실에는 그의 회화, 도자기, 목조각, 판화 등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지금까지 13만여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다.    

  

작품 통해 받은 많은 사랑 사회의 환원


대중적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고 10년간 그림 가치가 가장 높게 뛴 작가로 평가받는 이왈종 화백은 그 사랑에 보답하기위해 사회 환원의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전시를 통해 판매되는 그림의 수익금으로 2012년에는 유니세프에 3000만원과 2013년에는 제주 서귀포지역 다문화 가정시설에 3000만원을 기부했고, 2014년 5월 계획 중인 유니세프 북한어린이돕기에 30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저는 행복한 화가로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제일 행복할 때가 바로 남을 돕는 일에 앞장 설 때였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것이 저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요즘 그를 행복하게 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미술교육을 시키는 일과이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서귀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미술교육을 진행해왔고, <왈종미술관> 1층에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6~10세 정도 되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동요를 부르며 이야기를 나누죠. 작품 활동의 지장을 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저는 순수하고 예쁜 아이들의 모습에 배우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화가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와 존경을 한 몸의 받아 온 이왈종 화백은 이제 뒷짐을 지고 편안하게 삶을 관망해도 좋은 나이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저녁 9시면 잠들고 새벽 2~3시에 일어나 작업에 몰두하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그 어떤 젊은 예술가보다도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는 이 화백은 올 가을 ‘갤러리현대’에서 전시회를 갖고 더 많은 대중들과 만날 계획으로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선사하는 세계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까? 그가 더 왕성한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잔잔한 행복을 선물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진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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